야구장 문화가 변했습니다
국제 대회 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하고도 고개를 숙이고 "미안하다"는 말에서 메달이 없어도 박수를 치는 것으로 바뀌었던 것처럼 야구장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패배 후 미소조차 억눌러야 했던 과거에서 선수와 팬이 '제잘사'('졌지만 잘 싸웠다'는 뜻의 문구)로 서로를 격려하는 문화가 바뀌었습니다.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총 11경기에 출전한 삼성의 올해 마지막 경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지난 24일 한화와의 5차전에서는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가 3.1이닝 동안 5실점(3자책점)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된 바 있습니다. 팀이 5-1로 뒤진 상황에서 관중들은 최원태가 마운드를 떠날 때 기립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박수를 보냈습니다. A
삼성 공식 유튜브 영상에는 박 감독이 덕아웃에 있는 최 감독을 찾아가 악수를 하며 "수고하셨습니다"라며 격려의 말을 건네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투수 원태인은 관중석을 가리키며 최원태에게 "야, 8이닝 무실점 투구했다고?"라고 농담한 뒤 포옹했습니다.
최원태는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2차전에서는 7이닝 동안 1실점만 허용하며 선발승을 거뒀습니다. 5차전에서 3.1이닝 동안 5실점(3자책점)하며 무너졌지만, 선수들과 팬들은 최원태가 없었다면 5차전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박수로 각오를 표현하는 듯했습니다. 포스트시즌 11경기를 치르느라 지친 삼성이 사실상 정신력을 다해 버티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토토사이트 모음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1승 3패로 역전패하고 탈락한 SSG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플레이오프 5차전 동안 SSG는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팬 친화적인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투수와 야수가 포지션을 바꾸는 경기는 SSG 팬들로 가득 찼습니다. 김광현이 최정의 투구를 받아치고, 투수 한두솔이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포수 조형우가 시속 149km의 투구를 던지는 등 재미있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온라인 반응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시즌 전 하위권에서 마감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SSG는 정규 시즌 동안 기대를 뛰어넘는 3위를 차지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 불참한 것은 실망스러웠지만 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졌다"며 팀의 성적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11년차 야구 팬은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내내 열심히 해준 선수들과 팬들이 서로를 칭찬하는 포스트시즌 축하 행사였다. 시즌 중반이라 하더라도 3위를 예상한 팬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가을에 조금 더 진출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는 내년 오프시즌에 열심히 훈련하는 것뿐이다.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게 돌을 던지는 것은 제가 아는 팬 문화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따뜻하고 매력적이지만, 무대 뒤에서는 팬덤에 의해 촉발된 괴롭힘이 계속 만연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무분별한 온라인 비판에 취약합니다. 언제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정규시즌 마지막 날 주춤하며 소셜 미디어에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야구 팬이 늘어난 것에 기쁘고 감사하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팬들의 반응이 너무 가혹할 때도 있습니다. 감독도 선수도 신이 아닙니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도 가족을 향한 심각한 SNS 테러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고, KIA 박찬호도 네티즌 5명을 고소했습니다.